말리·세네갈인 다수…약 1만명은 바다 건너다 사망·실종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스페인 내무부는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로 총 4만6천843명의 불법 난민이 유입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3년의 3만9천910명보다 17.4%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스페인에 유입된 전체 불법 난민이 6만3천970명인 점을 고려하면 대다수가 카나리아 제도를 통해 들어온 셈이다.
카나리아 제도는 아프리카 서북부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령 군도다. 스페인 본토 서남단에서 1천㎞가량 떨어져 있다.
반면 아프리카 대륙과 가장 가까운 섬의 거리는 115㎞로,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아프리카 난민이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관문 중 한 곳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지중해 해상의 난민 통제가 엄격해지면서 난민 사이에서 유럽행 대안 경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카나리아제도에 유입된 불법 난민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서부 모리타니에서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말리, 세네갈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주민을 돕는 스페인 비정부기구(NGO) 카미난도 프론테라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5일까지 바다를 통해 스페인에 도착하려다 최소 1만457명의 난민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단체는 사망·실종 규모가 2023년 대비 50% 증가했다며, 낡은 보트 사용과 위험한 해역, 구조 자원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