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맞은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기념 특대호 발간

연합뉴스 2025-01-02 00:00:28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 2025년 1월호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1955년 1월 처음 발간된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이 독자들과 함께 호흡한 70년의 세월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호를 펴낸다.

동명의 문예지를 발간하는 출판사 현대문학은 31일 "내달 1일 발간되는 '현대문학' 2025년 1월호(841호)를 70주년 기념 특대(特大)호로 꾸몄다"고 밝혔다.

이번 1월호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윤형근(1928∼2007)의 그림 두 점으로 서로 다른 두 가지 버전의 표지를 제작했다. 두 표지는 제목도 은과 금 서로 다른 색을 써서 구분했다.

특집인 만큼 평소보다 많은 작품이 수록된다. 대개 소설 5편, 시 10편가량을 싣는 것과 달리 이번 특집호는 단편소설 10편과 시 20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 1편을 담는다.

소설가 김연수, 김나현, 박형서, 예소연, 임현, 최은미 등이 작품을 냈고, 시인 곽효환, 김기택, 신용목, 이소호 등의 시가 수록된다.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 창간호

현대문학은 아직 전쟁의 상흔을 회복하지 못했던 1955년 1월 창간돼 한 번의 결호도 없이 841호째를 맞이한다.

특히 쟁쟁한 문인들이 고정 추천위원으로 활동하며 힘을 실었다. 시 부문 서정주, 박목월, 유치환, 소설 부문 김동리, 황순원, 평론 부문 조연현, 희곡 부문 유치진 등이었다.

현대문학은 "전후 척박한 산실에서 숨을 쉬기 시작했을 때부터 삶의 풍요를 누리기 시작해 문화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현재까지 어느 시대에도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나라가 나라로 존속하기 위한 문화를 이룩하는 것만을 사명감으로, 그것만이 우리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라는 믿음으로 70년이라는 질곡의 시간을, 시대의 불행을 묵묵히 견뎠다"고 강조했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