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한 심정" 세월호 등 사회적참사 유가족 '동병상련'(종합)

연합뉴스 2025-01-02 00:00:24

무안공항·무안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 찾아 희생자들 넋 기려

제주항공 참사 합동분향소 찾찾아온 세월호 유가족

(무안=연합뉴스) 천정인 정종호 기자 =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비롯한 사회적참사 피해 유가족들이 같은 아픔을 겪게 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아픔을 나눴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30여명은 1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이 모여있는 무안국제공항을 찾아와 합동분향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새해를 맞아 세월호 선체가 있는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했다가 곧장 돌아가지 않고 이 곳을 찾았다.

아직 가족들의 시신조차 인도받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상황을 고려해 유가족들을 만나지는 않고 조용히 분향하는 것으로 방문을 마쳤다.

다만 현장이 어느 정도 수습되면 같은 아픔을 겪은 유가족으로서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월호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다시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그런 사회를 만들자고 11년간 싸워왔다"며 "왜 자꾸 참사가 반복되는지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더 노력해야 했는지, 우리가 더 싸웠어야 했는지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광주 학동 붕괴 참사 등 사회적참사 유가족도 이날 오후 무안공항 합동분향소를 참배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왔다.

그러나 희생자를 추모하려는 수많은 시민 분향객으로 대기 시간만 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분향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결국 이들은 10㎞가량 떨어진 곳에 마련된 무안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로 자리를 옮겨 헌화와 분향을 하는 것으로 위로의 마음을 보탰다.

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