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179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참사 현장인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2천290명이 방문했다.
운영이 시작된 전날부터 현재까지 누적 집계는 4천167명이며, 무안스포츠파크·전남도청·각 시군에 설치된 분향소까지 더하면 2만6천230명이 희생자들을 기렸다.
짧은 시간에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오전 한때 공항 안에는 추모객들로 가득 찼고, 추모 발길이 이어지면서 청사 밖으로 600m에 가까운 대기 줄도 생겼다.
추모 열기가 줄어들지 않자 전남도는 '무안공항 분향소에 추모객이 몰려 혼잡하니 다른 분향소로 방문해달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며 공항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사고 수습 등을 돕는 당국도 '분향 대기시간이 2시간인 만큼 다른 분향소를 방문해달라'는 안내방송으로 공항 내 혼잡한 상황을 알렸다.
추모객 인파가 줄지 않으면서 공항 안에서는 통신 연결이 끊어지는 상황이 빚어지며 관련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다.
분향·헌화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지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추모객들은 공항 탑승동 1∼2층을 오가는 계단 울타리에 추모 포스트잇 수백여장을 남기며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
희생자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유가족 또는 추모객들이 적힌 포스트잇에는 "이번 참사를 잊지 않겠다", "명복을 빈다"는 등의 문구가 빽빽하게 적혔다.
무안공항 합동분향소를 관리하는 전남도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기리려는 추모객들이 많다"며 "방문한 사람들이 원활하게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79명의 희생자 중 85명이 연고를 둔 광주의 5·18 민주광장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4천290명(누적 2만9천여명)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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