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 의료인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인 무안국제공항에서 의료지원 봉사에 나섰다.
1일 광주시·전남도 의사회에 따르면 회원 의사 30여 명이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직후부터 무안공항에 머물며 유가족 진료와 희생자 시신 수습 등을 돕고 있다.
교대 근무 형태로 무안공항 현장을 지키는 의료 봉사단에는 의정 갈등 정국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 6명도 포함됐다.
현장에 마련한 의료지원센터는 유가족이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공항 대합실에 설치한 소형 천막 형태의 임시 숙소(쉘터)를 활용했다.
의료지원센터를 찾은 유가족들은 주로 감기 증세와 소화기 질환 등을 호소하며 진료와 처방을 받고 있다.
건강 상태가 급격히 저하된 일부 유족들은 수액을 처방받기도 했다.
전남도 한의사회 회원들도 이날부터 의료지원센터 옆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도 약사회도 상비 의약품과 피로해소제를 유족에게 제공하는 등 지역 의료계가 이번 참사 수습을 돕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참사 직후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1천98명의 유족이 지역 의료계로부터 의료지원을 받았다.
최운창 전남도의사회장은 "의사로서 국가적 재난을 지켜만 볼 수 없었다"며 "이번 참사로 큰 상처를 입은 희생자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기 위해 의료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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