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이라는 표현도 부족할만큼 사건·사고가 많았던 2024년이 가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5년 한국 경제는 국내외 여러 여건들을 볼 때 긍정적으로 보기 힘듭니다. 뷰어스는 힘든 시기에 우리 산업계는 어떻게 될 지,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 위기를 극복할 지 고민을 담아 풀어봅니다.
'경기 침체, 업황 부진, 무역환경 악화, 극도로 불투명한 정세 등…'
최근 여러 경제조사단체들이 내놓은 올해 국내 산업계 전망에 빠지지 않고 붙어 있는 수식어들이다. 보고서들을 보면 국내 주요 업종 중 전망이 그나마 긍정적인 산업은 조선업 정도다. 나머지 업종들 중 상당수는 현상 유지도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1일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발표한 내년도 국내 기업들의 사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력 산업군 22개 중 배터리를 비롯해 건설·디스플레이·석유화학·철강 등 10개의 업황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2025년 산업별 매출 전망'에서 올해 국내 주요 산업의 전체 매출 성장률(전년 대비)은 1.9%에 그칠 것으로 내다 봤다. 작년(5.2%)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물가 상승을 고려할 경우 사실상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14개 산업 가운데 건설·디스플레이·정유·항공·해운·철강 등 6개 업종은 매출액이 올해보다 줄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중국과 중동 등 업종별 경쟁 심화 등 수년간 국내 산업을 위협하는 악재는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뚜렷하지 않다. 여기에 대내외 정세마저 극도로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형세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무역환경 악화, 국내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극대화 등으로 재계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에서 "높은 가계부채로 인해 민간 소비 개선 여력이 크지 않고 수출 경기가 둔화될 전망으로 국내 경제 성장률 역시 하락할 것"이라며 "트럼프 2기의 주요 정책을 고려할 때, 대외요인의 불안정성이 높은 상태로 다수의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한해동안 '불확실성'과 생사결을 벌여온 재계 역시 더 큰 불확실을 맞아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지난달 글로벌 전략회의, 확대 경영 회의 등을 갖고 대응책을 고심했다.
재계 한 임원은 "수년전부터 연말연시 재계의 키워드는 '불확실성 극대화' 그리고 '상저하고에 대한 기대'가 반복되고 있다"며 "올해는 여느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상저하고' 이야기도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위기 때마다 강한 힘을 보여준 한국 경제의 DNA를 기반삼아 작년보다 나은 한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그 기대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노력 등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희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