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권 의대서 이월 많아…"의대 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의대 중복 지원" 분석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2025학년도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등 '의약학계열' 수시모집에서 정해진 인원을 뽑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이 198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4학년도 입시 때(129명)보다 69명 늘어난 규모다.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약학계열에 복수 지원해 이월 인원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종로학원이 전국 의약학계열 대학을 분석한 결과 총 55개 대학(의대 25개, 한의대 10개, 치대 8개, 약대 12개)에서 수시 이월 인원이 이처럼 나타났다.
이월 규모는 의대가 105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년도보다 62명이나 늘었다.
한의대는 20명으로 전년도보다 두 배 늘었다.
치대와 약대는 23명, 50명으로 각각 2024학년도보다 1명, 2명씩 줄었다.
의대 정원 이월은 지방권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했다.
서울권은 이월 인원이 2명으로 전년도(9명)에 비해 오히려 7명 줄었고 경인권은 0명으로 같았다.
지방권을 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전년도 3명에서 29명으로, 대구·경북 지역 의대는 7명에서 23명, 충청권은 16명에서 30명, 호남권은 2명에서 12명으로 모두 늘었다.
지방권 의대 이월은 지역인재 전형에서 57명, 전국선발전형에서 46명으로 전체 103명 발생했다.
이월 인원을 의약학계열로 통합해서 보면 대구가톨릭대 의대가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대 의대 11명, 건국대(글로컬) 11명, 대구가톨릭대 약대 11명, 부산대 약대 10명, 단국대(천안) 치대 5명, 가천대 한의대 5명 등으로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집중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의대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도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f@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