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백만인파 불꽃놀이…두바이·파리 등 명소도 연례 축제
독재자 떠난 시리아 축포…전쟁터 가자·우크라 '눈물 속 새해'
유엔 총장 "전쟁은 엄청난 고통 초래, 2025년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자"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지구촌이 1일(현지시간) 전쟁과 재난, 정치적 혼란으로 얼룩졌던 2024년을 떠나보내고 새출발을 다짐하며 2025년을 맞이했다.
영국 BBC 방송, AP 통신 등에 따르면, 태평양 섬나라는 키리바시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했다.
한 시간 뒤 새해를 맞이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는 도시의 최고층 빌딩인 스카이 타워를 중심으로 대형 불꽃놀이와 조명쇼를 펼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호주 시드니에서도 시드니항과 오페라하우스, 하버 브리지 주변에 백만명이 넘는 시민이 운집해 불꽃놀이를 즐겼고, 멜버른, 브리즈번 등 다른 도시에서도 축포가 터졌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음력설을 중시하지만, 양력설에도도 곳곳에서 축하 행사가 열렸다. 상하이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변 산책로 등에 설치된 새해맞이 조명 장식을 감상하러 군중이 몰렸고, 홍콩은 빅토리아 항구에서는 웅장한 불꽃놀이를 선보였다.
대만은 높이가 509m에 달하는 타이베이 101 빌딩에서 불꽃놀이를 펼쳤다.
한국은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추락 참사 여파로 새해맞이 행사가 많이 축소됐지만, 서울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는 축하공연을 생략한 채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펼쳐진 불꽃놀이에는 드론 800대가 등장했다.
스리랑카 콜롬보, 베트남 하노이, 태국 짜오프라야강, 인도 뭄바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등 아시아 중요 명소에서도 불꽃놀이 등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부르즈 칼리파를 중심으로 1만5천600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것과 동시에 화려한 분수쇼와 조명쇼도 선보였다.
반세기 만에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의 통치에서 벗어나 새해를 맞은 시리아 국민들은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부에서 DJ 파티를 열고 축포를 터트리며 새로운 미래를 기대했다.
하지만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는 눈물 속에 새해를 맞았다.
식량과 연료, 의약품의 절대적인 부족 속에 고통받고 있는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기대를 걸었으나,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큰 상심 속에 새해를 시작하게 됐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후 세 번째 새해를 맞은 우크라이나도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새해 연설에서 "2025년이 우리의 해가 되길 바란다. 우크라이나의 해이다. 우리는 평화가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지지 않을 것을 알지만 러시아를 막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군대를 격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신년사에서 2024년에는 희망을 찾기가 너무나 힘들었지만 2025년에는 새로운 시작을 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전쟁은 엄청난 고통, 괴로움, 이주를 초래하고 있다. 불평등과 분열이 만연하여 긴장과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함께한다면 우리는 2025년을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과 미국, 남미도 새해 행사 채비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전통적인 새해 전야 행사와 불꽃놀이를 진행하며 2024년을 마무리한다.
영국에서는 악천후로 중요 새해 전야 행사가 취소됐다. 다만, 템스강을 따라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새해 전야 행사가 열리는 코파카바나 해변에 200만명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새해맞이 '볼 드롭'(ball drop) 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하며, 라스베이거스에서도 화려한 불꽃놀이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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