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서 수익률 30% 두드러져…바이오 테마지수도 12% 강세
이차전지·새내기주 '찬바람' 관련 테마지수 30~40%대 급락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해 국내 증시가 10%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고배당주들은 차별화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1월 2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까지 거래소의 테마지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TOP 10지수'의 수익률이 30.37%로 가장 높았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금융지수 구성종목 중 재무지표와 주주환원지표가 우수한 10종목으로 구성되며, 개별 종목의 현금 배당금 총액 비중으로 가중하는 방식의 지수다.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삼성화재[000810],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 우리금융지주[316140], DB손해보험[005830], NH투자증권[005940], 한국금융지주[071050], 삼성증권[016360]으로 구성돼 있다.
또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 50 TR'(11.65%),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배당성장 50 TR'(10.96%),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고배당 50'(7.52%), 'KRX-IHS Markit 코스피 200 예측 배당성장 50'(7.17%) 등 고배당 관련 지수의 수익률이 높았다.
작년 한 해 동안 코스피는 9.6%, 코스닥은 21.7%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34개의 KRX 테마지수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3분의 1에 해당하는 11개뿐이었는데, 이중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TOP 10지수'를 포함해 8개가 고배당 관련 지수였다.
연초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을 비롯한 고배당 종목에 관심이 크게 쏠렸고 하반기에는 그동안 한국 증시를 이끌었던 삼성전자[005930]의 부진과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속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담보하는 종목에 자금이 유입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는 'KRX 바이오 TOP 10지수'(12.08%)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2.81%), 'KRX 인터넷 TOP 10 지수'(0.27%)가 수익을 냈다.
하락률이 큰 테마 지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45.78%), 'KRX FactSet 디지털 헬스케어 지수'(-34.36%), 'KRX 포스트 IPO 지수'(-34.11%), 'KRX 전기차 Top 15'(-32.04%) 등이었다.
코스피 업종 지수로 봐도 같은 흐름이 관찰된다.
보험(25.24%), 운송장비·부품(20.15%), 금융(18.40%), 통신(14.87%), 증권(13.04%), 전기가스(10.68%), 제약(8.90%) 등의 수익률이 두드러진 반면 화학(-34.66%), 섬유의류(-27.30%), 전기전자(-22.76%)는 손실이 났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이 나오고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현재 시점은 배당주에 기회가 있는 상태"라며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기업과 밸류업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