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부산 동해선 '5시간 소요'…"승용차보다 오래 걸려"

연합뉴스 2025-01-01 07:00:16

강원연구원 장진영 연구원 "당초 계획대로 KTX-이음 투입해야"

동해선 삼척∼영덕 구간을 달리는 열차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새해 첫날 개통한 동해선 부산∼강릉 간 소요 시간이 5시간으로 확정돼 KTX-이음 투입을 통해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연구원 장진영 연구원은 '동해선에는 KTX가 필요하다'는 보고서 정책톡톡에서 "당초 계획과 달리 동해선에 150㎞급인 ITX-마음이 투입돼 강릉∼부산 간 소요 시간이 평균 5시간으로 확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초 동해선이 개통하면 강릉역에서 부산(부전역)까지 3시 50여분 만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나 개통 첫 열차인 1일 오전 5시 33분 부전역을 출발한 ITX-마음은 5시간 만인 오전 10시 33분에 강릉에 도착한다.

하루 4회(편도) 운행되는 강릉∼부산 간 동해선은 최소 4시간 58분에서 최대 5시간 20분까지 소요된다.

동해선 매원역

이는 승용차 3시간 30분에 비해 오래 걸리고, 강릉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해 부산까지 KTX를 2번 타는 시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장 연구원은 동해선은 최근 철도의 최대 장점인 고속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동해선이 활성화되려면 당초 사업추진 시 계획됐던 강릉∼부산 3시간 이내 통행시간 확보가 가능한 KTX-이음 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연구원은 "현재의 ITX-마음은 기존 교통수단 대비 통행시간 절감 효과가 없으며 유발수요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초 동해선 건설 시 기대했던 효과 달성을 위해서는 빠른 교통수단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말부터 시속 250km인 KTX-이음이 투입되더라도 강릉∼부산 소요 시간이 4시간 초반대를 유지하게 된다는 전망도 있다.

KTX-이음 투입 시 3시간 이내로 줄어들 것이라는 지역의 희망적인 전망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동해선이 단선인 데다 삼척∼강릉이 고속화가 안 돼 소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픽] 동해선 노선도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