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 흐름 지속 전망 속 "트럼프 약속 안지켜지면 8만달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024년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2025년에도 지속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상당수 플랫폼은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친가상화폐 정책으로 비트코인이 현재 두 배 수준인 2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31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스탠다드앤드차타드 은행은 2025년말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은행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2025년에 비트코인으로의 기관 유입이 2024년 속도 이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켄드릭은 '비트코인 큰 손'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2024년 한해 동안 기관이 68만3천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며 "2025년 기관 유입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정책 변화를 가져오면서 연기금이 더 많은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식스대학교 재무학 교수인 캐롤 알렉산더도 2025년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알렉산더 교수는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라며 "여름쯤에는 15만 달러 안팎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규제 완화가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다만,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거래가 가격을 급등시키거나 급락시키며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디지털자산 채굴기업 비트 마이닝 수석 이코노미스트 유웨이 양은 18만 달러∼19만 달러,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은 상반기에 15만 달러를 돌파한 후 4분기에 18만5천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 넥소의 최고 상품 책임자인 엘리사 태스코바는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을 전망치 중 가장 높은 25만 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1년 안에 25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10년 동안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금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전망은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인식하고, 더 많은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 관련 상품이 도입되는 등의 트렌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2025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은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이 15만 달러와 8만 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8만 달러와 15만 달러를 모두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친가상화폐 정책이 실현되지 않으면 8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 마이닝 이코노미스트 유웨이 양도 "전반적인 추세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주식 시장 침체와 같은 시장 충격의 순간에는 일시적으로 8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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