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 과도정부가 군 고위 간부에 위구르족을 비롯한 외국인들을 다수 임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시리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도정부는 최근 국방장관에 반군 주축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소속 무르하프 아부 카스라를 임명한데 이어 지난 29일 총 49명에게 군 직책을 부여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최소 6명이 시리아가 아닌 외국 국적자로 파악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출신이 주축인 투르키스탄이슬람당(TIP)의 압둘아지즈 다우드 쿠다베르디가 시리아군 준장 계급을 받았다. 다른 TIP 대원 2명은 대령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위구르족 분리주의 활동을 해온 TIP는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반군에 가담했다. 중국 당국은 이들을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으로 부르며 테러단체로 간주한다.
튀르키예 국적 오마르 모함메드 자프타쉬와 요르단 국적 압둘 라흐만 후세인 알카티브는 각각 시리아군 준장에, 알바니아계 압둘 자샤리는 대령에 올랐다.
이집트 국적 알라 무함마드 압델바키도 시리아군 계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TS는 앞서 반군 단체를 해체하고 정규군으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했다.
HTS 관계자는 "(바샤르) 알아사드에 맞서 자유를 얻으려던 우리의 투쟁에 이슬람 지하드(성전) 전사들이 바친 희생을 인정하기 위한 작은 표시"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외국인의 시리아 정규군 편입에 대해 로이터는 "지하디스트들을 군 고위 직책에 임명한 것은 시리아 새 행정부의 의도를 우려하는 외국 정부와 시리아 시민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조처"라고 지적했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HTS는 과거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에 연계된 조직으로 출범했으나 이후 관계 단절을 공식 선언했다. 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는 지난 8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후 여성에 히잡 착용 강제를 금지하는 등 원리주의적 색채에서 벗어난 온건한 정책을 공표하며 국제사회에 정상국가 수립 의지를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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