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 코로나 발원자료 공유해야"…中 "세계각지서 추적해야"(종합)

연합뉴스 2025-01-01 00:00:44

코로나19 대유행 5년 맞아 입장 발표…WHO "2020년 중국 조사팀 자료 접근 제한적"

세계보건기구(WHO) 청사

(제네바·베이징=연합뉴스) 안희 정성조 특파원 = 전 세계를 보건 위기에 빠뜨렸던 감염병인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지 5년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질병 발원에 관한 데이터 공유를 거듭 요청했다.

WHO는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2019년 12월 31일 WHO 중국 사무소는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 웹사이트에서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가 언급된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고 5년 전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그리고 몇 주, 몇 달, 몇 년간 코로나19는 우리의 삶과 세계를 변화시키는 주요 사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첫 사례 발견 직후인 2020년 1월부터 WHO 직원들은 비상 시스템을 가동하고 같은 달 4일 세계에 질병 상황을 알렸다고 WHO는 전했다.

닷새 뒤 질병 대응에 필요한 첫 종합 지침이 나오고 질병 검사의 청사진을 발표하기 위한 협력도 개시됐다고 부연했다.

WHO는 초동 대응에 뒤따른 일련의 보건 활동을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알리면서 "많은 희생을 감수한 의료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코로나19로부터 배운 교훈을 통해 더 건강한 내일을 구축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코로나19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중국이 데이터를 공유해 달라고 주문했다.

WHO는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중국에 데이터 공유와 접근을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다"면서 "이는 도덕적이며 과학적인 의무이며 국가 간 투명한 자료 공유와 협력 없이는 미래의 전염병에 충분히 대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WHO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중국에 조사팀을 파견했지만 조사 범위나 데이터 접근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후 코로나19 발병 원점으로 의심되는 야생동물 시장 관련 자료나 초기 환자 검체, 유전자 서열 등에 관한 정보를 충실히 공유해줄 것을 중국 측에 요청해왔다.

중국 정부는 그간 WHO에 협력해왔다고 강조하는 한편, '코로나19 발원지'를 중국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5년 전 코로나19 전염병이 발생한 뒤 중국은 즉시 WHO와 국제 사회에 정보와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공유했고, 예방·통제 외 진료 경험을 아낌 없이 나눠 국제사회의 대응에 큰 공헌을 했다"며 "코로나19 발원 추적 문제에서 중국은 세계의 과학적 추적을 적극 지지하는 동시에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책동에도 단호히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코로나19 근원 추적 상황을 WHO와 공유한 유일한 국가"라면서 "WHO 국제 전문가들도 중국에서 조사하는 동안 가고 싶은 곳은 모두 갔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모두 만났으며 보고 싶은 자료는 모두 봤다면서 중국의 개방·투명성이 예상 이상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제 과학계에는 바이러스 발원지로 전 세계 범위를 가리키는 단서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 근원 추적 역시 글로벌 시야에 기초에 각국과 각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은 각 당사자와 함께 세계적인 근원 추적 연구를 추진하면서 미래에 출현할 수 있는 전염병 예방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