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는 좋은 일만…" 해넘이 보며 한해 정리한 시민들

연합뉴스 2025-01-01 00:00:22

차분한 분위기 속 해넘이 구경, 제주항공 참사 추모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025년 을사년에는 우리 모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31일 오후 대구 남구 앞산 해넘이 전망대.

올해 마지막 지는 해를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일몰 시간(오후 5시 21분)이 가까워지자 시민들은 두 손을 모으거나 외투에 손을 넣고 지는 해를 한참 바라봤다.

올해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참사 등의 영향인지 분위기는 차분했고 시민들의 표정도 마냥 밝지 않아 보였다.

딸 2명과 함께 해넘이를 보러 온 김수전(44·여)씨는 "가족들과 올해를 잘 정리하고 보내주기 위해서 나왔다"며 "매년 좋지 않은 일들도 많은데 내년에는 꼭 좋은 일만 생겼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유가족분들은 힘들겠지만 회복해서 살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마지막 해넘이 바라보며…'

이지민(30대·여)씨는 "한해를 뒤돌아봤는데 국가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대부분이었던 거 같아 착잡했다"며 "내년에는 모든 국민이 웃을 수 있는 좋은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지는 해를 촬영하며 기록에 남기거나 영상 통화를 하는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다만 일몰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도 큰 탄성이나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50대 김모씨는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며 "어지러웠던 한해는 떠나보내고 희망찬 새해가 밝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구는 이 일대에서 앞산 해넘이 축제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제주항공 참사 추모를 위해 전면 취소했다.

전망대 부근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설치됐다.

psjp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