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점거·체포조' 국방부·2기갑 압수수색…계엄역할 수사(종합)

연합뉴스 2025-01-01 00:00:20

구삼회 여단장·방정환 전작권전환TF장 주거지·휴대전화 등 포함

노상원 '2차 롯데리아 회동' 참석…'제2수사단' 결성 모의 의혹

국방부조사본부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김다혜 권희원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 및 주요 직원 체포 시도 등과 관련해 국방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국방부 조사본부, 제2기갑여단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구삼회 육군 2기갑여단장, 방정환 국방부 전작권전환TF장(이상 준장),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김모 대령의 주거지와 휴대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선관위 점거 및 주요 직원 체포 시도에 대한 수사가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용현(구속기소) 전 국방부 장관 지시로 정보사령부 요원들에게 선관위 직원 체포·감금 임무가 부여되고, 합동수사본부 수사단 구성을 준비했다고 의심한다.

검찰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주축으로 중앙선관위 서버 확보 임무를 맡길 별동대인 '제2수사단' 결성에 구 단장, 방 TF장, 김 대령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당일인 지난 3일 이른바 '2차 롯데리아 회동'에서 구 단장에게 2수사단 단장, 방 TF장에게 부단장을 맡기며 "상황을 종합해서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면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의심한다.

김 대령은 2수사단의 1·2·3대 중 군사경찰로 이뤄진 1대의 대장을 맡기로 했다는 의혹을 받아 최근 국방부 수사 업무에서 배제된 인물이다. 김 대령은 구 단장·방 TF장과 함께 2차 롯데리아 회동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사 소속 인원으로 구성된 2대와 3대 대장은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함께 '1차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김봉규 대령과 정성욱 대령이 각각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노 전 사령관을 주축으로 선관위 장악을 목적으로 한 2수사단 구성과 활동에 대한 논의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뤄졌는지, 사전에 수립한 계획이 계엄 당일 이행됐는지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장관의 변호인단도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합동수사본부 수사단을 2개로 나눠 1수사단은 정치행위 관련 수사를, 2수사단은 중앙선관위 서버 관련 수사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며 2수사단의 존재를 인정한 바 있다.

한편 구 단장과 방 TF장은 계엄 당일 노 전 사령관과의 회동 직후 판교 정보사 100여단 사무실로 이동해 대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탱크 부대 지휘를 맡은 구 단장이 계엄 선포 직전 정보사에서 대기한 경위에 대해 일각에서는 탱크 동원까지 검토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bo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