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정협의체 조속 가동 합의…여객기 참사 국회대책위 구성(종합)

연합뉴스 2025-01-01 00:00:10

권영세 "정치 복원의 첫 단계" 이재명 "정정 불안 해소에 힘 합치자"

이재명, 추경 편성 제안도…권영세 "당에서 논의하겠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정진 안정훈 기자 = 여야는 31일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양당 신동욱·조승래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여야는 앞서 국정 협의체 가동에 합의했으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여파에 협의체 출범이 미뤄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 회동을 계기로 금명간 공식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수석대변인은 "국회와 정부가 함께 민생 현안들 다루기 위한 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합의했다"며 "외교, 안보, 통상, 민생, 경제 모든 부분에 걸쳐서 실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기로 여야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출범 초반에 우 의장과 여야 대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도로 진행하고, 이후 세부적인 내용은 여야 원내대표가 논의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협의체 가동을 위한 실무 협의에는 여야 정책위의장과 당 대표 비서실장, 국회의장실에서는 의장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정부 측에선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한다.

회동 참석하는 국회의장과 여야대표

여야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정치 복원과 협의체 가동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공개 모두발언에서 "정치 복원의 첫 단계로서 여야정 협의체의 조속한 시작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고환율 및 주가 하락 상황을 언급하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드리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정 안정을 위한 제 정당 협의기구는 반드시 꼭 필요할 것 같다"며 "가능하면 정쟁적 요소가 있는 것보다는 민생, 경제, 외교, 안보 같은 꼭 필요하고 당장 해야 할 중요한 일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는 불안정성이 가장 큰 위협적 요소인데, 정정 불안이 가장 큰 원인인 거 같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이 정정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관련 대응을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위원회 구성에도 합의했다.

대책위는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 국민의힘 권영진 사고대책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주철현 참사대책위원장 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비교섭단체를 포함한 각 당에서 1인씩 실무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국회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통합해서 지원해달라는 제안이 있었다"며 "이에 대해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가 합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조 수석대변인은 또 "이 대표가 (추경을) 제안했고, 권 비대위원장이 '당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국정협의체에서 다뤄져야 될 내용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헌법재판관 임명,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여야 이견이 있는 정치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생·경제 현안이 시급한 상황임을 감안해 정치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양당의 설명이다.

회동하는 국회의장과 여야대표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