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이후의 급상승세 멈춰…비트코인 ETF서 자금 유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주춤하는 가운데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일시 반등하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 23분(서부 시간 오전 10시 33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68% 오른 9만4천300달러(1억3천895만원)를 나타냈다.
다만 이는 지난 16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0만7천800달러대에 비하면 1만3천달러(12.5%)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가격은 9만1천200달러대까지 하락하면서 9만 달러선도 위협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미 대선 이후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랠리를 이어갔지만,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8일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을 당초보다 줄일 것임을 시사하면서 상승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호주의 외환거래 전문기업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리서치 책임자는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멈춘 상태"라며 "이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관망하면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2기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미국의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더 명확한 방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2기의 입장은 업계를 단속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05% 오른 3천396달러에 거래됐고, 리플은 2.56% 내린 2.09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각각 0.59%와 1.03% 상승한 194달러와 0.32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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