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유족 지원 먼저" 제주항공, 승무원 파악은 아직

뷰어스 2024-12-31 04:00:07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30일 유족이 참사 현장을 찾아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진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30일 확인됐다. 나머지 38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여기에는 제주항공 승무원도 포함됐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5분 기준 사망자 141명의 신원이 확인돼 유족들에게 알렸다. 숨진 179명의 유해는 공항 내 격납고 등 임시 장소에 안치된 상태다. 수습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가족에게 유해는 인도될 예정이다.

숨진 179명 중에는 제주항공 승무원 4명도 포함됐다. 승무원 6명 중 2명인 3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은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들은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구조됐고 목포 시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후, 전날 모두 서울 병원으로 이송됐다.

■ 승무원 4명 포함 38명 신원 미확인…제주항공 “생존 승무원 지원 아끼지 않을 것”

하지만 아직 38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기장과 부기장의 신원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객실 승무원 2명의 신원은 전날 확인됐다. 승무원 중 가장 젊은 승무원은 23세다.

당국에 따르면 제주항공 승무원 가족도 전날 무안공항에 도착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밤을 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승객과 그 유가족에 대한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기에 제주항공 직원들에 대해선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제주항공 3차 브리핑에서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은 “사망자 수습과 유가족에 대한 대기공간 마련이나 장례 절차 안내 등의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제주항공은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3차 브리핑을 통해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이 유가족 장례 절차 지원과 보험 처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생존자인 승무원 2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지 않는가라는 질의에 송 본부장은 “이송된 승무원에 대해서도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중환자실에 계신 분도 있고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생존자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로 박한신씨가 나섰다. 유가족 대표는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하는 제주항공 7C2216편은 조류 충돌 이후 랜딩기어(바퀴부분 착륙장치)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외벽과 충돌해 폭발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 및 객실 승무원 4명 등 179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