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이스라엘 스타트업 런에이아이 인수 완료

연합뉴스 2024-12-31 03:00:10

GPU 최적화된 성능 SW 개발…AI 분야 지배력 강화 전망

엔비디아 본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런에이아이(Run:ai) 인수를 완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월 런에이아이 인수를 발표한 지 8개월여만이다. 엔비디아는 구체적인 인수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 거래가 7억 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런에이아이 인수가 반독점 행위에 해당하는지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2일 이 거래를 승인한 바 있다.

다만, 미 법무부는 이 거래가 AI 분야의 신생 경쟁업체들을 잠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우려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에이아이는 AI 작업을 실행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자원 활용도를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기존 하드웨어에서 더 나은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2018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설립 초기부터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 GPU에서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AI 칩 시장의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 완료로 AI 분야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엔비디아와 인수 계약을 통해 AI 인프라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오픈 소스화해 엔비디아 GPU에 국한됐던 소프트웨어의 사용 범위를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더 많은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런에이아이 인수 완료 소식 등으로 상승 중이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28분(서부 시간 오전 9시 28분)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9% 오른 139.04달러에 거래됐다. 애플과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들이 1∼2%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일하게 올랐다.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