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제주에서 예정됐던 연말연시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제주도는 30일 오후 축제위원회 회의를 열고 31일과 내년 1월 1일 이틀간 예정됐던 제32회 성산일출제를 취소했다.
당초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사전행사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제주도는 국가애도기간임을 고려해 행사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성산일출제가 취소되면서 성산일출봉 야간산행도 취소됐다.
제주도는 내년 1월 1일 오전 4시부터 예약자 900명에 한해 성산일출봉 입산을 허용할 예정이었지만, 축제가 취소되면서 원래 입산 허용시간인 오전 6시부터 성산일출봉을 오를 수 있다.
제주시는 31일 진행 예정이었던 제야의 용고타고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이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예기치 못한 큰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의 아픔을 제주시민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도 내년 1월 1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열려던 '제26회 서귀포 겨울 바다 국제 펭귄수영대회'를 취소했다.
새해 첫날 겨울 바다에 뛰어들어 새해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지만, 전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축제 개최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귀포시 대정읍도 31일 예정됐던 새해 무사 안녕을 비는 '대정 동일 해넘이 축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지역 호텔들도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자우림과 악동뮤지션, 이무진 등 유명 가수가 출연 예정됐던 '제주신화월드 카운트다운 2025' 콘서트를 열지 않기로 했다.
제주신화월드는 "국가애도기간은 내년 1월 4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분에 대해 무료 취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 불꽃놀이 등도 중단된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그랜드하얏트 제주 최고층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연말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취소했다. 엠버퓨어힐 호텔 앤 리조트도 카운트다운 파티를 열지 않을 예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도 내년 1월 1일 처음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려던 환영 행사 개최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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