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불붙었던 '탄핵 찬반' 집회도 애도 속에 추모 동참

연합뉴스 2024-12-31 00:00:18

비상행동 콘서트·대국본 집회 취소…애도·입장 발표 줄이어

주말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모인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이율립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을 놓고 찬반 집회를 열어온 시민사회단체들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에 동참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30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 예정했던 '아듀 윤석열 송년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요일인 1월 4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5차 시민대행진'을 열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비상행동은 31일에는 정례 국무회의가 예정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쌍특검법'(내란 일반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즉각 공포를 요구할 예정이다.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전날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 부상자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이번 주중 예정됐던 동화면세점과 헌법재판소, 서초동 법원, 한남동 관저 앞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보성향 '촛불행동'은 평일 저녁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개최해온 '윤석열 파면' 촛불문화제를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촛불행동은 "광장에서 함께 애도할 것"이라며 참가자들에게 검은색 계열의 복장을 하고 나와달라고 당부했다.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시민사회단체의 애도와 입장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입장을 내고 "다시는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등은 대책을 제대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사고조사가 신속·투명·명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전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정부와 항공사 등에는 피해자와 유가족 등에게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전날 "휴일 아침 대형참사가 일어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표한다"며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힘써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readin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