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맵 '무안국제공항' 후기 차단…SNS서 뉴스 댓글 중단 요청도
네이버 "일부 댓글 통념 벗어나" 언론사에 이메일…온라인 추모 공간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관한 악성 댓글이 삽시간에 퍼지며 전남 무안국제공항 카카오맵 후기 작성 창이 폐쇄됐다.
카카오는 30일 정오께 카카오맵에서 무안국제공항 후기 창을 닫는 '세이프 모드'를 적용했다.
해당 창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무안국제공항 폐쇄를 요구하며 별점 테러를 가하거나, 지역 혐오 발언 등 후기 작성 가이드라인에 반하는 글이 상당수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맵 장소 후기 관련 세이프 모드 적용 사유는 유가족 2차 피해 방지를 위함"이라며 "현재는 참사 희생자에 애도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추모 페이지 배너를 노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참사 관련 기사에서 댓글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글도 올라왔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유가족 2차 가해, 음모론 등을 우려한 이용자들이 네이버 고객센터에 제주항공 참사 관련 기사 댓글창을 닫아달라고 요청하는 게시물이 리트윗됐다.
게시물에는 "유가족에게 2차 가해가 없고, 국민들이 불필요한 의견 대립 없이 온 마음으로 추모만 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사태 발생 이후에는 엄숙한 애도 분위기가 주를 이루지만 일부 기사에는 무안 공항 비방을 포함해 정치인 비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날 제휴 언론사에 보낸 메일에서 "일부 댓글에서 사회통념을 벗어난 글들이 작성되고 있다"며 기사별 댓글 중단 기능에 대해 환기했다.
네이버 뉴스 제휴 언론사는 2018년 10월부터 뉴스 제작 시스템인 스마트콘텐츠스튜디오(SCS)에서 댓글 노출 순서 등 개별 기사 단위의 댓글 제공 여부를 직접 조정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운영 정책에 의거해 위반 댓글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조치하고 있으나 네이버의 조치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며 "각 언론사에서도 피해자들과 가족분들의 요청이 있거나 우려되는 지점들이 보인다면 '기사별 댓글 제공 중단 설정'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관계자는 "댓글을 모니터링하며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우려사항 발생, 유가족 요청 등의 상황 시 추가 조치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하기 위한 온라인 공간도 속속 마련됐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메인 홈페이지 검색창 하단에 희생자 추모 페이지 탭을 추가했다. 이날 오후 5시 20분 기준 29만 여명이 추모에 참여해 30만 명을 목전에 뒀다.
카카오는 전날 포털 다음에 사고 희생자 추모 페이지와 별도 뉴스 탭을 만들었다.
카카오 계정에 로그인하고 추모 페이지에서 '추모 참여하기'를 누르면 된다. 오후 5시 20분께 추모자는 10만 명을 넘었다.
hyuns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