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려항공 여객기, 5년만 상하이 내려…전세기 운항 재개되나

연합뉴스 2024-12-31 00:00:12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착륙 중인 고려항공 투폴레프-204 여객기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북한 국적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5년만에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에 내려 주목된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와 플라이트어웨어 자료를 인용, 한국시간으로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고려항공 투폴레프(Tu)-204-300 여객기가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이 항공기는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뒤 약 두시간만에 상하이에 도착한 것으로 기록됐다.

NK뉴스는 "이 제트기는 상하이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이튿날) 오전 2시께 북한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라 오전 4시께 평양에 착륙했다"면서 푸동 국제공항 자동 정보 서비스도 고려항공기의 이착륙 사실을 확인해 줬다고 전했다.

푸동 국제공항 측은 고려항공기가 전날 오후 11시 45분께 상하이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출발이 다소 지연됐다고 밝혔다.

공항 당국자들은 고려항공 여객기의 이번 방문이 평양과 상하이를 잇는 고려항공 전세기 운항 노선 재개의 일환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고려항공 여객기가 상하이에 착륙한 것은 2019년 12월 27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북한은 그 직후인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전면 봉쇄했다.

고려항공의 평양-상하이 노선은 전세편으로 간주돼 홈페이지에는 적혀 있지 않지만, 이전까지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정기적으로 운항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이번에 투입된 여객기는 고려항공이 보유한 Tu-204-300 두 대 중 하나로 최근 1년간 여러차례에 걸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관광객들을 실어 날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두 대의 투폴레프 제트기는 국제안전규정준수 여부를 검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유럽 공항 취항이 금지되지 않은 고려항공의 유일한 항공기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