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수교 75주년을 맞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중국은 관례에 따르면 이미 열렸어야 할 양국 기념행사가 개최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말을 아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양국이 선포한 '중조(중북) 우호의 해'와 관련해 중국이 어떤 행사에 참여했는지 등을 묻는 말에 "중국과 조선(북한)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으로 시종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우리는 조선과 함께 양국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한 공동 인식에 따라 중조 관계를 잘 수호하고, 잘 공고히 하며, 잘 발전시킬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중국은 수교 75주년을 맞은 올해를 '조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으나 최근 들어선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는 국면 등과 맞물려 양국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앞서 중국은 올해 4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에 공식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파견했고, 자오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우의를 과시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뒤 평양을 찾은 중국 최고위급 인사로, 북중 우호의 해 개막식 시점까지만 해도 올해 북한과 중국 사이의 인적 교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개막식 이후 북한과 중국 사이에선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고위급 교류가 관측되지 않고 있다.
관례대로라면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은 올해 중 베이징에서 열리고, 북한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필두로 한 대표단을 중국에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가 거의 다 지나간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은 없다.
마오 대변인은 "올해 중국은 어떤 행사에 참가했는가"를 비롯해 "중조 우호의 해 폐막식은 왜 열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9월 27일 브리핑에서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등 양국 간 교류 일정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도 "만약 소식이 있다면 우리가 제때 발표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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