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에서 먼저 웃은 쪽은 황희찬이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으로 고개를 떨궜다.
토트넘 홋스퍼는 그나마 승리하는 듯했지만 막바지 실점으로 승점을 잃었다.
ⓒ연합뉴스 AFP토트넘 홋스퍼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0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울버햄튼과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78분 소화-시즌 2호골로 자존심을 세운 반면, 토트넘의 손흥민은 64분 출전-페널티킥 실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지난 23일 열린 17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이어 27일 18라운드 노팅엄 원정에서도 지며 연패에 빠졌다. 손흥민 역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황희찬은 지난 27일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고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아쉬운 손흥민과 마침내 알을 깬 황희찬이 이날 맞대결을 펼쳤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 4백에 페드로 포로,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데스티니 우도기를 내세웠다.
미드필더에 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를, 양쪽 윙에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을, 최전방에 도미닉 솔랑케를 내세웠다.
원정팀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공격진에 선발로 내세웠다. 코리안 더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던 손흥민은 상대팀 수비수이자 토트넘 전 동료인 맷 도허티와 포옹을 나눴다. 이어 황희찬이 뒤에서 다가와 손흥민을 뒤에서 터치하자, 손흥민이 알아차리고 반가운 포옹을 나눴다.
직전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던 황희찬이 이날 손흥민보다 먼저 웃었다. 전반 7분 토트넘 진영 오른쪽에서 시작된 울버햄튼의 프리킥에서 라얀 아잇 누리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이것이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의 손을 지나 토트넘 골문 오른쪽 아래 구석에 꽂히며 울버햄튼의 선제골이 됐다. 황희찬의 시즌 2호골.
ⓒ연합뉴스 AFP하지만 토트넘도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2분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올린 코너킥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의 동료 공격수가 결국 역전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42분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데얀 쿨루셉스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브레넌 존슨이 상대 박스 안에서 울버햄튼 안드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이어 전반 43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골문 왼쪽을 노렸지만 조세 사 울버햄튼 골키퍼가 방향을 정확히 읽고 막아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존슨이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쿨루셉스키의 컷백 패스를 박스 안에서 받은 존슨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토트넘이 2-1 앞선 채 전반전을 마치게 됐다.
울버햄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벨가르드와 쿠냐를 빼고 게네스와 라르센을 투입하며 황희찬의 공격 파트너들을 바꿨다.
토트넘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를 견뎌야 했다. 후반 1분 만에 주전 왼쪽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나가고 세르히오 레길론이 들어왔다.
손흥민은 결국 PK 실축을 만회하지 못하고 후반 19분에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황희찬은 후반 33분 카를로스 포브스와 교체됐다.
ⓒ연합뉴스 AFP두 선수의 교체 아웃 이후에도 울버햄튼의 동점골이 나오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42분 울버햄튼 라르센의 왼발 득점이 터지며 극적인 무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