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 황희찬, ‘최저점’ 손흥민을 꺾다[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2024-12-30 02:09:49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부진하던 황희찬이 최고점일 때 손흥민을 만났고, 잘하던 손흥민은 최저점일 때 황희찬을 만났다.

두 선수 모두 전반기 활약과는 상반된 모습을 이날 보였고, 황희찬이 손흥민에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는 점은 팬들에게 신기하게 다가온다.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AFP

토트넘 홋스퍼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0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울버햄튼과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78분 소화-시즌 2호골로 자존심을 세운 반면, 토트넘의 손흥민은 64분 출전-페널티킥 실축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지난 23일 열린 17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3-6으로 졌다. 이어 27일 18라운드 노팅엄 원정에서도 지며 연패에 빠졌다. 손흥민 역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황희찬은 지난 27일 맨유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고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아쉬운 손흥민과 마침내 알을 깬 황희찬이 이날 맞대결을 펼쳤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 4백에 페드로 포로,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데스티니 우도기를 내세웠다.

미드필더에 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를, 양쪽 윙에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을, 최전방에 도미닉 솔랑케를 내세웠다.

원정팀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공격진에 선발로 내세웠다. 코리안 더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던 손흥민은 상대팀 수비수이자 토트넘 전 동료인 맷 도허티와 포옹을 나눴다. 이어 황희찬이 뒤에서 다가와 손흥민을 뒤에서 터치하자, 손흥민이 알아차리고 반가운 포옹을 나눴다.

직전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던 황희찬이 이날 손흥민보다 먼저 웃었다. 전반 7분 토트넘 진영 오른쪽에서 시작된 울버햄튼의 프리킥에서 라얀 아잇 누리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이것이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의 손을 지나 토트넘 골문 오른쪽 아래 구석에 꽂히며 울버햄튼의 선제골이 됐다. 황희찬의 시즌 2호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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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도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2분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올린 코너킥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의 동료 공격수가 결국 역전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42분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데얀 쿨루셉스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브레넌 존슨이 상대 박스 안에서 울버햄튼 안드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이어 전반 43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골문 왼쪽을 노렸지만 조세 사 울버햄튼 골키퍼가 방향을 정확히 읽고 막아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존슨이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쿨루셉스키의 컷백 패스를 박스 안에서 받은 존슨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후반 42분 울버햄튼 라르센의 극점 동점골로 2-2 무승부가 만들어졌다.

비록 경기는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지만 코리안 더비에서는 골을 넣은 황희찬이 PK를 놓친 손흥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었다.

전반기 전체를 돌아본다면 신기한 상황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리그 13경기 출전까지 5골을 넣으며 주장으로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황희찬은 올 시즌 11경기 출전까지 대부분 교체로 나서며 골도 기록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까지 최근 3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없이 침묵했다. 울버햄튼전을 제외한 리버풀, 노팅엄전서는 모두 패배. 반면 직전 맨유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황희찬은 이날 손흥민을 앞에 두고 축포를 쏘아올렸다.

하필 황희찬이 최고점일 때 최저점의 손흥민을 만나며 전반기 평균과는 다른 맞대결 모습을 낳은 하루였다.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AFP

-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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