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내전 끝에 들어선 시리아 과도정부 실권자가 29일(현지시간) 새 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를 치르려면 최장 4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아라비야와 인터뷰에서 헌법 초안을 작성하는 데 길게는 3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초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수립된 과도정부가 선거 일정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도정부는 아사드 정권 시절 작동한 헌법과 의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내년 3월1일까지 3개월을 정권 이양 기간으로 설정한 바 있다.
알샤라는 시리아 국민이 근본적 변화를 체감하려면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시리아 국민대화 회의를 통해 HTS 해산을 선언하겠다며 내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시리아에 가한 제재를 풀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란과 밀접했던 아사드 정권 때 시리아와 단교하고 경제제재를 가했다. HTS 역시 과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이달 초 반군 세력이 정권을 잡은 뒤 알샤라 개인에게 건 현상금은 해제했다.
과도정부는 기존 안보기관도 해체한 뒤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또 친(親)아사드 민병대 소탕 작전에 나서 살인·고문 혐의를 받는 하급 장교와 전 정권 정보원 등 거의 300명을 체포하고 무기와 탄약 등을 압수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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