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다시 결승이다. 2018년 박항서 감독이 부임해 우승으로 이끌었던 베트남 축구가 2024년 김상식 감독의 첫 도전에도 결승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베트남 비엣트리에서 열린 2024 동남아(ASEAN) 축구선수권 4강 2차전 싱가포르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1,2차전 합계 5
ⓒAFPBBNews = News1-1로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전반 38분 세트피스 기회에서 응우옌 쑤언손이 상대 수비 리오넬에게 잡혀 넘어져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쑤언손이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왼쪽으로 차넣어 선제골을 가져갔다. 후반 18분 베트남은 상대 후방 빌드업을 압박으로 차단한 후 왼쪽 돌파로 싱가포를 완전히 허문 후 낮은 패스가 수비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한 것을 쑤언손이 멀티골로 쐐기를 박아 2-0을 만들었다.
싱가포르는 일본 귀화선수인 나카무로 교가가 후반 29분 골대와 약 25m지점에서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한골을 만회했지만 더 따라붙지 못했다.
오히려 베트남이 후반 추가시간 또 페널티킥을 얻어내 응우옌 띠엔 린이 쐐기골을 넣어 베트남이 3-1, 합계 스코어 5-1 대승으로 승리했다.
2008년 이후 10년간 동남아 축구선수권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베트남 축구는 박항서 감독이 부임하고 2018년 우승을 차지하며 동남아 축구의 강자로 군림했다. 동남아 축구선수권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민영웅이 되는데 결정적인 대회였다.
이후 2020년에는 4강에 올랐던 베트남은 2022년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이 다시 결승에 올려보냈지만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긴 후 2차전에서 아쉽게 0-1로 지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2차전이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고별전이었다.
한국 감독으로 축구가 부흥했던 베트남은 다시 한국인 감독에 관심을 보였고 전북 현대 감독을 지낸 김상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5월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해 데뷔전 필리핀전은 3-2로 승리했지만 이후 태국에게 지고 인도에게도 비기며 초반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동남아 축구선수권에서 확실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다시 베트남을 결승에 이끌었다.
베트남은 필리핀-태국의 승자와 내년 1월2일과 5일 결승전을 가진다. 과연 김상식 감독이 첫 도전만에 박항서 감독처럼 동남아 축구선수권 우승으로 베트남 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