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정·교육 본질에 충실한 학교 만드는 데 교육정책 중점
학력 신장·늘봄학교·실업계고 개편·특수학급 과밀 해소 주력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최윤홍 부산교육감 권한대행은 29일 "2025년에는 부산교육청이 추진해 온 역점 사업들이 교육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학교를 만드는 정책 추진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수업을 혁신하고, 수업 중심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도록 지원하고 교사 역량을 키우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교육감이 추진하던 교육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교육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한편 부산형 늘봄학교와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실업계고 개편과 특수학교 교육 환경 개선 등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권한대행은 하윤수 교육감이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교육자치법과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으면서 부산교육청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최 권한대행과 일문일답.
-- 전임 교육감 직위 상실에 따른 조직 안정화 방안은.
▲ 조직 혼란을 최소화하고, 업무를 연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본청 과장급 이상 인사를 최소화해 업무 공백없이 2025년 주요 업무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학교 현장에도 2025년 2월까지 주요 정책을 명확하게 전달해 신학기 학사일정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흔들림 없이 학교 현장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주요 교육 정책을 추진하겠다.
-- 전임 교육감 역점 추진사업은 어떻게 되나.
▲ 전임 교육감 역점 사업은 '인성교육에 기반한 학력 신장의 기본 토대 구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학력개발원을 콘트롤타워로 추진한 부산형 학력 신장 시스템 구축, 잠자는 교실을 깨우는 아침체인지, 부산형 늘봄학교,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부산 핵심 전략산업 중심의 실업계고 체제 개편, 특수학교 여건 개선 등을 꼽을 수 있다. 교육 현장에 혼란이 없도록 이들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 2024년 부산 교육행정 전반을 평가한다면.
▲ 지역 정주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본격 추진해 한 단계 더 도약했다고 생각한다. 또 학력 신장, 인성교육, 디지털 교육, 직업교육, 교육복지 사업 등에 중점을 두고, 시대 변화를 반영한 학교 맞춤형 정책을 추진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부가 주관하는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평가 전 영역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 2024년 성과를 낸 주요 교육정책을 소개한다면.
▲ 부산형 늘봄학교 시행과 학교 행정지원본부 설립을 들 수 있다. 부산형 늘봄학교는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한 핵심 정책이다. 올해 3월부터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 8시까지 희망하는 초등 1학년 전원을 수용했다. 희망 학생에게 매일 2시간 놀이와 체험 중심 학습형 늘봄과 학생·학부모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늘봄학교 같은 새로운 정책으로 늘어난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학교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했던 학교 업무경감 정책을 확 바꿀 학교 행정지원본부가 올해 1월 문을 열었다.
-- 실업계고 체제 개편과 늘봄학교 추진 성과와 과제는.
▲ 가덕 신공항 개항에 따른 항공 인력양성을 위해 올해 3월 서부산공고를 부산항공고로 전환 개교했고, 내년 3월에는 해운대공고를 부산해군과학기술고로 전환할 계획이다. 86년 전통의 부산전자공고를 가칭 부산반도체마이스터고로 전환할 예정이다. 가칭 글로벌 케이팝(K-POP) 스쿨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부산교육청은 내년에 늘봄학교 지원 대상을 초등 3학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 교권 침해와 특수학급 과밀 문제 대책은.
▲ 올해 3월 지역교권보호위원회와 교원 보호 공제를 도입, 실질적으로 교원을 보호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교원 힐링센터의 상담·치유 프로그램을 강화해 피해 교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수학급 과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유·초·중·고 특수학급 37개를 신·증설해 모두 637개 특수학급을 운영했다. 장기적으로는 매년 40학급 이상을 신·증설해 2030년까지 796학급을 확보해, 과밀 비율을 0%로 만들 계획이다. 또 통학버스를 이용해 특수학교 학생들의 통학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30분 통학권'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2025년 부산 교육행정 방향과 중점 추진 과제는.
▲ 그동안 추진해 온 역점 사업들이 교육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학교를 만드는 정책 추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수업을 혁신하고, 수업 중심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도록 지원하겠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교사들의 역량도 키우는 데도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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