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사고기는 보잉 737-800…국내서 총 101대 운항(종합)

연합뉴스 2024-12-30 00:00:22

1만대 넘는 보잉 최다판매 기종…2022년 중국 추락사고로 132명 사망

737 맥스 기종서 결함 자주 보고…'연료 방출' 시스템 없어 피해 키웠나

고개숙여 사과하는 제주항공 경영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임성호 강태우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이탈로 대규모 사상자를 낸 제주항공 7C2216편은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737-800'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종은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운용 중이라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또 737-800 기종은 상공에서 연료를 임의로 버릴 수 있는 '연료 방출' 기능이 없어 이번 사고처럼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를 펴지 못해 동체로 착륙하는 상황에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항공의 보잉 737-800 기종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 737은 보잉사가 1967년 첫 생산한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다.

보잉사의 최장수 항공기 모델인 737은 누적 판매량 1만대가 넘는 등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갖고 있다.

보잉 737은 크게 ▲ 737 오리지널 ▲ 737 클래식 ▲ 차세대 737(737 NG) ▲ 737 맥스로 나뉜다.

이 중 737 NG의 한 모델인 737-800은 1997년 출시 후 현재까지 5천대 넘게 팔리며 보잉사 737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LCC를 중심으로 737-800 기종 101대가 운항 중이다.

업체별로는 ▲ 제주항공 39대 ▲ 티웨이항공 27대 ▲ 진에어 19대 ▲ 이스타항공 10대 ▲ 에어인천 4대 ▲ 대한항공 2대 등이다.

야간까지 수색작업 계속되는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보잉 737-800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큼 사고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2022년 3월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이 대표적으로, 당시 사고로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 항공기 추락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날에는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출발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가던 보잉 737-800 기종의 KLM 여객기가 유압 장치 고장으로 오슬로 토르프 산데피요르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가 인도 티루치라팔리 공항 이륙 직후 랜딩기어 문제로 이륙 후 2시간 반 만에 회항한 일이 있었다.

게다가 737-800을 비롯한 보잉 737 기종은 비상착륙 시 동체 충격과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하늘에서 연료를 버릴 수 있는 기능이 없다.

그런 탓에 비상시 같은 구간을 회전하면서 연료를 태워야 했으나, 이번처럼 엔진에 이상이 생긴 때에는 상당량의 연료를 실은 채 비상 착륙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747, 777 등 보잉의 대형 항공기나 A340, A380 등 에어버스 항공기 등은 연료 방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737-800이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기종인 만큼 기체결함 가능성을 논하기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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