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키르기스·우즈베크 철로, 구상 20여년만에 착공식

연합뉴스 2024-12-30 00:00:21

실제 착공은 내년 7월 이뤄질 듯…시진핑 "사업, 이행단계 진입"

CKU 철로 착공식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및 우즈베키스탄(CKU)을 잇는 철로 착공식이 사업 구상 20여년만에 열렸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CKU 철로 착공식은 지난 27일 키르기스스탄 서남부 국경 도시인 잘랄라바드에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 대통령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크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발신했다.

CKU 철로 건설 사업은 1990년대초 처음 제안됐다. 이어 관련 3국이 1997년 양해각서(MOU)를 채택한 뒤 계획과 논의 등의 단계를 거쳐 이번에 착공식을 개최하게 됐다.

이 철로는 중국 신장자치구 카슈가르에서 출발해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우즈베키스탄 동부 도시 안디잔까지 이른다.

이 철로 건설 역시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대표적 하위사업 중 하나다.

다만 이번 행사 후 바로 착공되진 않는다.

현재 준비상황을 볼 때 CKU 철로 공사는 내년 7월 공식적으로 시작돼 6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국유기업 중국국가철로그룹 유한공사(중국철로)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사업은 관련 3국이 각기 국내 구간공사를 책임지고 3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기업들에 의해 설립된 합작사가 재정 등을 맡는다. 완공되면 CKU 철로를 통해 연간 1천500만t의 화물이 수송될 것으로 추산됐다.

시 주석은 축하 서한을 통해 CKU 철로 건설은 역내 연결성과 번영,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관련 3국의 전략적 결정이라면서 이번 행사는 해당 사업이 구상에서 이행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한 중앙아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착공식은 동서간 전략적 교량이 되길 원하는 중앙아로선 수십년간 꾸어온 꿈의 실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