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전남 무안공항 사고 여객기를 운영해온 제주항공[089590]은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이 합작 설립한 저비용 항공사(LCC)다. 운항 횟수와 탑승객 수, 규모 면에서 국내 LCC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2005년 8월 국내·국제선 정기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고 이듬해 6월 제주-김포 노선에 처음 취항하며 날개를 폈다.
2009년 3월에는 인천-오사카 간 정기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으로 영역을 넓혔다. 국내 LCC로는 첫 국제선 취항으로 기록됐다.
제주항공은 설립 11년 만인 지난 201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항공 업체로는 아시아나 항공 이후 16년 만의 증시 입성이자 국내 LCC 첫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제주항공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이 정착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하며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1조7천240억원, 영업이익은 1천6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1조3천840억원) 대비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이전 최대치인 2017년(1천13억원)보다 68% 많다.
올해 1월 현재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42대의 항공기를 보유했으며 50개 도시, 85개 이상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을 이용한 탑승객 수는 1천230만명이다. 하루 평균 운항 편수는 217.5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구조는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006840]가 50.37%로 1대 주주이며 국민연금공단이 7.84%로 2대 주주로 올라가 있다.
이외에 애경자산관리가 3.22%, 제주특별자치도가 3.18%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무안공항 사고 전까지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형 사고는 겪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승무원을 포함해 79명을 태운 제주발 부산행 항공기가 김해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있었으나 모두 무사했다.
2013년에는 승무원 포함 탑승객 193명이 탄 제주발 항공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려다 활주로를 이탈했으나 역시 인명피해는 없었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참사 직후 웹사이트 첫 화면에 안내문을 띄워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우선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 사망자 수는 85명이다. 소방당국은 탑승객 181명 중 상당수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소방 및 항공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