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민주콩고 괴질은 말라리아+호흡기질환…48명 사망"

연합뉴스 2024-12-29 19:00:18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청사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최근 수십명의 사망자를 내며 확산한 괴질은 말라리아에 호흡기 질환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결과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분석했다.

WHO는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콩고 서남부 크왕고주 판지 보건 구역에서 확산한 증후군을 역학 조사한 결과 발병자들은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호흡기 바이러스와 말라리아 모두에 양성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과 열대 말라리아가 겹친 가운데 주민들이 겪는 급성 영양실조까지 한꺼번에 영향을 주면서 다수의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민주콩고 크왕고주에서는 10월2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괴질 사례 891건이 보고됐다. 환자들은 발열과 두통, 기침, 콧물, 몸살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 기간 질병 관련 사망자는 다수의 어린이를 포함해 48명으로 파악됐다.

괴질 보고를 접한 이후 현지 보건 당국과 WHO는 질병 원인을 파악하고 확산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수도 킨샤사에서 700㎞ 떨어진 외딴 마을에서 벌어진 일인 데다 우기까지 겹치면서 보건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탓에 질병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판지 보건구역에 확산했다.

이 지역은 주민 40%가 영양실조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식량 공급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일반 감염성 질환이 발생하면 얼마나 심각한 의료 부담을 유발하는지가 이번 사태에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