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3위로 전반기 마무리…비예나 31득점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정규리그 반환점을 3위로 돌았다.
KB손해보험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방문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점수 3-2(15-25 17-25 25-17 25-19 15-12)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내리 세 세트를 얻어 승리한 KB손해보험은 4연승과 함께 9승 9패, 승점 26으로 3위를 지켰다.
KB손해보험은 3라운드 남자부 최종전인 31일 우리카드-한국전력전 결과와 무관하게 전반기 3위를 확정했다.
갈 길 바쁜 대한항공은 2연패에 빠진 채 3라운드를 마쳤다. 11승 7패, 승점 36으로 리그 2위다.
리그 1위 현대캐피탈(16승 2패·승점 46)과 승점 차가 10으로 벌어진 대한항공은 후반기 대역전에 도전한다.
KB손해보험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양 팀 최다 31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나경복(16득점)과 황경민(12득점)이 두 자릿수 점수로 승리를 거들었다.
비예나-나경민 쌍포를 앞세워 5세트에 접어든 KB손해보험은 최종 세트에서 한 수 위 집중력을 보여줬다.
3-4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이준영의 블로킹, 비예나의 공격으로 3연속 득점해 역전한 KB손해보험은 상대 포히트 범실과 차영석의 블로킹으로 8-5로 달아났다.
11-9에서 비예나의 2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벌린 뒤 황경민의 후위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비예나의 강스파이크로 경기에 마침표가 찍혔다.
경기 초반만 해도 대한항공이 쉽게 승리를 따내는 것으로 보였다.
1세트 대한항공은 서브로 KB손해보험의 리시브를 완전히 무너뜨려 쉽게 경기를 풀었다.
대한항공 서버들은 KB손해보험 나경복과 황경민에게 서브를 집중했고, KB손해보험의 1세트 팀 리시브 효율은 17.39%에 그쳐 대한항공(50%)에 크게 못 미쳤다.
2세트 들어 KB손해보험은 나경복의 자리를 옮겨 이준영이 서브를 받게 해 리시브 안정을 다소 찾았지만, 대한항공은 무려 81.82%의 2세트 리시브 효율로 상대를 압도했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가 안정된 리시브 속에 손쉽게 토스를 올렸고, 이는 공격수들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1, 2세트를 잡은 뒤 3세트부터 KB손해보험의 반격이 시작됐다.
KB손해보험은 3세트 역시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대신 나경복이 공격 성공률 71.43%로 6점을 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여기에 비예나도 3세트에만 8점을 수확했다.
발동이 걸린 비예나는 4세트에만 혼자 11점을 내는 괴력을 펼쳐 보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4세트 내내 강타로 상대를 괴롭힌 비예나는 23-19에서 이준의 공격을 두 번 연속 블로킹으로 가로막고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결국 KB손해보험은 5세트마저 승리해 값진 승점 2를 챙긴 채 2024년을 마쳤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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