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MBC연예대상 방영 취소…예능도 결방(종합)

연합뉴스 2024-12-29 16:00:13

'1박2일'·'개그콘서트' 편성 취소…"국가참사 고려해"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현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여객기 사고가 발생하면서 방송가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편성을 줄줄이 취소하고 연말 시상식도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MBC는 29일 긴급 뉴스특보 편성에 따라 오후 8시 30분에 예정된 202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결방된다고 밝혔다.

당초 MBC는 오후 7시 방송연예대상의 포토타임만 취소했지만, 행사를 6시간 앞두고 시상식까지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MBC 관계자는 "시상식을 아예 취소할지, (그대로 진행하고 녹화한 후) 방송만 하지 않을지 등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MBC는 낮 12시 10분 편성됐던 '출발! 비디오 여행'을 결방했고, 오후 6시 예정된 '복면가왕'도 결방을 예고했다.

KBS는 1TV 주말 예능 'TV쇼 진품명품'과 '전국노래자랑' 방영을 취소하고, 24시간 비상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은 연말을 맞아 특집을 준비 중이었다. 가수 김연자, 안성훈, 린 등이 출연하고, 전국에서 예심을 거친 17개 일반인 팀이 결선에 나설 예정이었다.

2TV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2일', '더 딴따라', '개그콘서트' 등 정규 예능 대신 '생로병사의 비밀', '사랑의 가족' 등을 대체 편성했다.

KBS 편성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긴급 특보 체제로 전환하고, 국가 참사에 대한 국민 정서와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예능 및 코미디 프로그램의 편성을 삭제한다"고 설명했다.

SBS 역시 이날 오전 '동물농장' 방송을 중단했으며 추후 편성표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을 맞아 지상파 방송 3사가 시상식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에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추후 행사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MBC는 30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KBS와 SBS는 31일 각각 연기대상과 연예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있다.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