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광수 제주교육감 "영어 협력 수업 글로벌 역량학교 확대"

연합뉴스 2024-12-29 09:00:13

위기 학생 치료 병원형 '위센터' 운영, 이주배경학생 AI학습통역도우미 배치

"전국 첫 정무부교육감 임용은 유보통합 시행 등 고려해 결정"

인터뷰하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29일 "국어 교과를 제외한 모든 교과를 영어로 협력 수업하는 글로벌 역량학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새해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제주도, 제주도의회, 제주대학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협력해 이뤄낸 교육발전특구의 성공적인 추진은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정서 위기 학생을 위한 병원형 위(Wee)센터 운영, 특수학급 신·증설 및 특수교사 증원, 이주배경학생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한글 지도 및 AI학습통역도우미 배치 등을 약속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새해 추진할 신규 정책은.

▲ 정신건강 위기 학생 상담 및 치료, 보호자 대상 상담 및 교육, 교사 연수 및 자문 등을 위한 병원형 위센터를 새해 2월부터 운영하겠다.

특수한 전문지식 및 기술이 필요하므로 민간위탁 기관을 선정해 상담 및 치료는 물론 학업 중단 예방을 위한 대안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

특수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특수학교인 제주영지학교에 보통교실 12실과 특별실 6실을, 서귀포온성학교에 일반교실 8실을 증축하고, 제주영송학교에 전공과 1학급을 증설한다.

일반학교에 24개 특수학급과 특수학교에 3학급을 신·증설하고, 정규 특수교사 20명과 정원 외 기간제 특수교사 65명을 증원 배치한다.

가칭 제주특수교육원과 제주동부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중앙투자심사컨설팅 및 사전 기획용역도 추진한다.

이주배경학생을 위해 우리집 선생님 등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AI 기반 한글 지도 및 AI학습통역도우미를 지원한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복합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한 탄소중립학교 3개 교를 시범 운영한다. 해양환경교육을 위한 반려해변 참여 권장 및 학교해양교육 성과발표회를 운영하고, 해양교육 전문기관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하겠다.

인터뷰하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 전국에서 처음으로 담임교사와 원어민 보조교사가 국어 교과를 제외한 모든 교과를 영어로 협력 수업하는 글로벌 역량학교를 확대하겠다.

글로벌 역량학교는 2024년 시작된 교육발전특구 사업에 따른 제주만의 차별화된 교육모델 창출 전략 가운데 제주형 자율학교 유형의 하나로 현재 4개 초등학교에서 시행하고 있고 좋을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역량학교의 외국어 친화적 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국외 특색 교육과정 체험 교원 연수를 운영하는 등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학생 중심의 교육을 위한 고교체제 개편을 본격화한다. 제주고와 제주여상의 일반고 전환이 교육청 특성화고지정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곧바로 시설 개선에 착수한다.

가칭 제주미래산업고와 성산고의 특성화고 전환 용역 결과에 따른 조치도 신속히 해나가겠다. 다만 예술고 신설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애월고와 함덕고 등의 예술학과 증설을 적극 추진하겠다.

--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하나.

▲ AI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의 수업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교육재정의 부담과 효과성 검증 없는 AI디지털교과서를 3월부터 급하게 도입하는 부분과 디지털 과의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또 AI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상황이 불투명하다.

제주도교육청은 AI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의 지위를 갖든, 참고자료의 지위를 갖든 관계없이 시범적으로 운영해 볼 계획이다.

디지털 과몰입에 대해서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하고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기반 교실수업 변화를 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신년 인터뷰하는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 유보통합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 애초 교육부의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해 아직 중앙부처 차원의 해결 과제들이 남아 있으나 제주도와 매월 2차례 실무협의 등을 하며 도청에서 교육청으로 이관될 보육업무 및 예산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어린이집에 급식비를 지원하고, 가칭 영유아학교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에 맞는 유보통합 모델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주형 유보통합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 연구용역을 통해 제주특별법 특례 발굴, 조례 정비 방향 연구, 도민 이해도 및 요구도 조사 등을 함으로써 교육가족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 전국 첫 정무부교육감 임용은.

▲ 유보통합, 늘봄학교,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등 교육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무부교육감 도입 필요성이 대두됐고, 관련 조례를 개정해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임용할 계획이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유보통합이 급물살을 탈 당시에는 192개 학교에다 404개의 유치원이 학교로 흡수돼 대외적인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 되고 정무부교육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논리로 접근을 했는데 이 논리가 현실에 맞지 않게 된 것 같다.

따라서 정무부교육감은 당장 서두르기보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결정하겠다.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