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들 마음건강 지원…장애 학생 취업지원관 신설·IB 도입"
"외국인 유학생 졸업 후 취업까지 지원" "경북 독립운동길 사업 추진"
(안동=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29일 "내년에는 교육을 통해 학생과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교육을 이유로 지역을 떠나지 않고, 교육을 위해 우리 지역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학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교육감은 "작은 학교를 키워내고, 해외에서 온 고등학교 유학생이 학업에 그치지 않고 대학 진학에 이어 취업까지 이룰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임 교육감과 일문일답.
-- 올해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 해외 5개국 출신 외국인 고교 유학생 56명을 유치했다. 우수 사례로 인정받아 다른 시·도교육청도 경북도교육청 유치 사례를 표방하며 국내 표준 모델로 자리 잡았다. 내년에는 규모를 키워 도내 8개 직업계고에서 베트남 42명, 태국 8명, 인도네시아 6명, 몽골 14명 등 6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86명을 모집한다. 이들의 유학 생활이 국내 취업과 정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역 정착 생태계를 마련하겠다.
-- 고등학교 유학생들이 지역에 남아있는 과정에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 고등학교 졸업 후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취업 비자가 필요하다. 2023년 국회 입법조사처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을 접견해 고용허가제도 개선 방안을 건의했다. 지역특화형 비자 발급 대상을 고등학교 이하 졸업생에까지 확대하고, 졸업 후 국내에서 비전문 취업으로 체류 자격을 변경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고등학교 유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 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비자 발급 제도 개선 분야 등에서 법무부 등 관계 기관과 계속 협의해 나가고 있다.
-- 새해 추진하는 정책 방향은 어떠한가.
▲ 무엇보다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챙겨 교육공동체를 회복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건강한 교육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내년에도 생애주기 인성교육인 '온자람 학기제'와 감사운동, 마음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부모 온라인 학교와 가족 캠프 등을 강화해 마음 성장을 계속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 교육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 맞춤형 핀셋 교육을 더 꼼꼼히 제공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내년에는 장애 학생 취업지원관 제도를 신설하고, 특수학급 50개와 자원봉사자 200여명을 확충한다. 경북에는 이주 배경 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40% 이상인 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줄여 편성했다. 2개교에 다문화 특별학급을 개설해 한국어와 생활 교육을 따로 가르치기로 했다.
--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들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 경북교육청은 올해 공모를 통해 24개교에 IB 탐구학교(기초학교) 지정 및 운영을 했다. 10개 학교는 IB 관심 학교로 운영 중이다. IB 프로그램에 맞춰 학교급별 수업과 평가,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직무 연수를 실시하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 내년 경주에서 APEC이 개최된다. 특별한 운영 방향이 있는가.
▲ 우리 청소년들이 더 넓은 세상을 향한 꿈을 키울 소중한 기회다. K-스쿨 박람회를 열어 세계 교육과 교류할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동시에 경북 교육 위상을 드높이겠다. 내년에는 미국, 독일, 베트남에 교원 36명과 학생 86명이 참여하는 경북 글로벌 교류단을 운영한다. 한국교육원을 통한 해외 파견으로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학생 해외 봉사단 운영, 해외 책 꾸러미 나눔 사업 등을 통해 세계 교육 속에서 나눔을 실현하겠다.
-- 경북교육청은 독도교육 등 나라사랑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데.
▲ 내년에는 경북 도내 독립운동 유적지를 알기 위해 '경북 독립운동길 학생 알림이 양성 과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경북 애국지사 발자취를 따라 걷는 독립운동길 역사 탐방을 진행했다. 올해는 도내 선발된 고교생 37명이 국외 독립운동길 순례단으로 6박 7일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5천㎞의 여정을 다녀왔다. 6·25 참전 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포항, 영천, 칠곡, 안동 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호국길 걷기 사업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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