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나간 자리, LG 5선발은 누가 될까[초점]

스포츠한국 2024-12-29 06:30:00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었던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에 둥지를 틀었다. LG 트윈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채워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렇다면 LG의 5선발 후보는 누가 있을까. 지난해 2군 다승왕 송승기와 ‘보상선수’ 최채흥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우강훈, 이지강, 이종준도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최채흥. ⓒLG 트윈스 최채흥.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6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최원태를 영입했다"며 "4년간 최대 총액 70억원의 조건이다. 최원태는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고 공식발표했다.

최원태는 2016시즌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2017시즌부터 11승7패 149.1이닝을 소화하며 리그에 손꼽히는 선발투수로 도약했다. 2017시즌 이후 8년 동안 선발투수로서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1이닝을 소화했다.

LG는 최원태를 잃게 되면서 5선발투수를 찾게 됐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본격적인 ‘5선발 오디션’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앞서있는 선수는 송승기다. 2024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상무 소속으로 활약했던 송승기는 남부리그 다승왕(11승), 평균자책점 1위(2.41), 탈삼진 1위(121개)를 거머쥐었다. 퓨처스리그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한 셈이다.

송승기는 군입대 전부터 뛰어난 제구력으로 각광받던 좌완투수였다. 다만 구속이 느리고 특출난 변화구가 부족하다는 평가였는데 올 시즌 시속 148km까지 끌어올리고 체인지업의 낙폭도 커졌다. 원래 장점이었던 제구력과 합쳐져 완성형 선발투수로 올라선 채 LG로 복귀했다. 2군과 1군 무대의 격차가 크지만 LG로서는 가장 머저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송승기. ⓒ스포츠코리아 송승기. ⓒ스포츠코리아

송승기를 가장 위협할 선수로는 최채흥이 꼽힌다. 최채흥은 대구상원고,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부터 6시즌 통산 117경기 486.1이닝 27승29패 5홀드 방어율 4.59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에는 26경기 146이닝을 책임지며 11승6패 방어율 3.58로 활약했다.

1군에서 이름을 날리던 최채흥은 군 복무 후 2023시즌 평균자책점 6.68, 2024시즌 평균자책점 6.30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전성기 시절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채흥은 아직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날카로움이 남아있는 좌완투수로 꼽힌다. 새로운 팀에 합류하면서 동기부여도 얻은만큼 구속만 끌어올린다면 1군 선발진에서 자신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자원으로 꼽힌다. 지난해 2군에서 맹활약한 송승기와 확실한 경력을 갖춘 최채흥이 5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후보로 전망된다.

물론 다른 후보들도 있다. 이지강은 훌륭한 체인지업과 풍부한 선발 경험을 갖추고 있는 우완투수이다. 우강훈은 시속 150km를 뿌릴 수 있는 우완 사이드암, 이종준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각 큰 커브를 지니고 있어 다크호스로 꼽힌다.

2025시즌을 앞두고 ‘5선발 오디션’을 치르게 된 LG. 각양각색의 후보자들이 흥미로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송승기와 최채흥이 앞서있지만 다른 다크호스 후보들도 언제든지 치고 나올 수 있다. 2025시즌 LG 5선발의 주인공은 누가될지 주목된다.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