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봉제업 종사자 절반 이상 "최저임금도 못받아"

연합뉴스 2024-12-29 00:00:24

봉제공장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지역 봉제업 종사자의 절반 이상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지난달 7∼30일 봉제업 사업주 70명과 직원 3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봉제업 종사자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의 경우 금정구에 군복이나 교복 등을 만드는 봉제 업체가 많다.

사하구에는 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가, 동구와 부산진구에는 1인 자영업자들이 많다.

조사 결과 부산 봉제업 종사자의 절반 이상은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었다.

1인 자영업자를 제외한 상용직 가운데 59.6%는 월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았다.

200만∼239만원 26.1%, 250만∼299만원 11.2%였다. 300만원 이상 받는 직원은 3.1%에 불과했다.

올해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계산하면 206만740원이다.

더구나 종사자 대부분은 고령이었다.

60대가 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70대와 80대를 포함했을 경우 60대 이상은 47.9%를 기록했다.

센터는 경력에 따라 임금 상승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부산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경력이 늘어난다고 해서 월급이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이지 않았다"며 "봉제업계가 저단가와 저노동 조건 등 구조적인 문제에 처해 있는 데다가 장기 불황과 동종업체 경쟁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최저 노동기준을 준수하게 하되 지역 기업이 지역 봉제 업체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 전통산업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psj1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