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중국이 내년부터 재활용 구리 및 알루미늄 원료를 포함한 935개 품목의 관세를 인하한다. 배터리 분리막 등 일부 품목은 관세를 올린다.
2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공고를 내고 내수 확대를 위해 내년 1월1일자로 일부 상품의 수입 관세율과 세목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국내·국제 두 시장과 자원의 연계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2025년 935개 제품에 대해 최혜국 관세율보다 낮은 잠정 수입 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관세 인하 대상에는 에탄과 일부 재생 구리·알루미늄 원료가 포함됐다. 친환경·저탄소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광학용 플라스틱 재료인 시클로올레핀 폴리머(COP), 식품 등의 포장 소재인 에틸렌-비닐알코올(EVOH) 코폴리머, 소방차 등 특수목적 차량의 자동변속기, 외과 임플란트용 니켈-티타늄합금 와이어, 암 환자의 카티(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용 바이럴 벡터(바이러스 매개체), 고칼륨혈증 치료제인 나트륨 지르코늄 시클로규산염(SZC) 등도 관세 인하 목록에 포함됐다.
반면 배터리 분리막, 염화비닐, 일부 시럽과 설탕함유 프리믹스 분말 등의 수입 관세는 올린다. 위원회는 "국내 산업 발전과 수급 변화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 허용 범위 안에서 이들 품목의 수입 관세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한 내년에도 한국, 뉴질랜드, 페루, 코스타리카, 스위스, 호주, 파키스탄 등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24개 무역협정을 체결한 34개국 상품에는 협정 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몰디브와의 FTA는 내년 1월1일 발효된다.
이밖에 수교국 중 최빈·개도국 43개국에 적용하는 무관세 특혜를 내년에도 유지한다고 위원회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