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올해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감산 카드를 꺼낸 것이다.
28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 니켈 원광 채굴량을 올해(2억7200만t)의 55% 수준인 1억5000만t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달러화 강세와 불확실한 수요, 풍부한 공급 등으로 인해 니켈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어서다.
이달 니켈 선물 가격은 1t당 1만5200달러대로 떨어지며 최근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10% 가량 떨어졌다. 최고치였던 2022년 5월 1t당 4만8000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내년도 니켈 생산 쿼터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생산량 감축에 대해 확답은 하지 않았다. 정부 내에서도 감산 여부를 두고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니켈 감산을 빠르게 결정하지 못한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워낙 많은 돈을 니켈 제련 시설에 투자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9월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니켈 제련 공장은 44개소, 연 생산능력은 2290만t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제련소를 늘렸다.
헤이칼 후베이스 인도네시아제련협회(AP3I) 사무총장은 "니켈 생산량 제한이 가공 시설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수익을 줄여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점진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