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 집회가 28일 광주에서 재차 열렸다.
175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8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5·18 단체 회원, 지역 기초의회 의원, 시민 등 1천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해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한때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많은 눈이 내린 날씨에도 참석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국회에서 추천한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거부해 탄핵 소추된 한덕수 국무총리를 내란에 동조했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발언대에 오른 광주대학교 시각영상제작학과 한 학생은 "5·18 민주화운동과 같은 가슴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주범들을 꼭 처벌해야 한다"며 "이번 계엄 선포가 불법이자 내란이라는 것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광주비상행동 관계자들이 대회 도중 개사한 케이팝(K-POP) 가요·탄핵송 등을 부르자 참가자들은 응원봉을 머리 위로 흔들며 호응했고, 탄핵을 거듭 요구했다.
대회를 마친 후에는 5·18 민주광장에서 아시아문화전당 제3주차장까지 1㎞ 구간을 거리 행진하며 44년 전 민주화를 외쳤던 그날을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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