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스즈키 입사…1983년 인도 진출해 현지 1위 업체 '마루티 스즈키' 키워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자동차·오토바이 업체 스즈키를 40년 이상 이끌면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스즈키 오사무 전 회장이 25일 별세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27일 보도했다.
스즈키 전 회장은 악성 종양인 림프종으로 94세로 숨졌다.
은행원 출신인 고인은 1958년 스즈키자동차공업(현 스즈키)에 입사해 2대 사장의 사위로 들어가 1978년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사장 취임 이듬해 저렴한 가격의 경차를 출시해 인기 상품으로 만들었다.
또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1983년 일본 자동차 업체로는 이른 시기에 인도에서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스즈키를 인도 1위 업체로 키웠다.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 합작사인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해 현지 시장 점유율 41%로 인도 자동차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인은 생전 인도 시장 개척에 대해 "(내게)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연히 인도가 보여 진출했는데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회장인 된 2000년 이후에도 경영 수완을 발휘해 사장 취임 당시 3천억엔(약 2조8천억원)대였던 스즈키 연 매출을 10배인 3조엔(약 28조원)대로 성장시켰다.
그는 2021년 6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