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해군 투입해 해저케이블 훼손 감시

연합뉴스 2024-12-28 00:00:32

발트해 나토군 훈련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최근 발트해 해저 케이블이 훼손되는 사건이 잇따르자 에스토니아가 해군 경비함을 투입해 감시하기로 했다.

에스토니아 ERR방송에 따르면 한노 페브쿠르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해군함 라주호가 에스트링크-1 전력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해 출항했다"고 말했다.

에스트링크-1은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를 잇는 해저 전력케이블이다. 송전 용량은 지난 25일 손상된 에스트링크-2(658MW)의 절반 정도인 358MW다.

핀란드·에스토니아 사이 또다른 전력케이블 에스트링크-2는 지난 25일 손상됐다. 핀란드 당국은 사고 당시 인근을 지난 뉴질랜드 쿡 제도 선적 유조선 이글S호를 억류하고 조사 중이다. 이글S호는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산 석유를 실어나르는 일명 '그림자 함대' 소속으로 의심받는다.

에스토니아 당국은 핀란드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도 해저 인프라를 함께 보호하자며 함정 파견을 요청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나토는 발트해에서 군대 주둔을 늘리겠다"고 적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러시아 그림자 함대에 대한 나토와 EU(유럽연합)의 조치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펑 3호

발트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022년 9월 가스관 노르트스트롬이 폭파돼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송이 끊겼고 이후에도 각종 해저 인프라 훼손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방은 매번 러시아 측의 사보타주(파괴공작)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으나 확인된 적은 없다.

노르트스트롬 폭파 사건에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가스관 발틱코넥터와 통신케이블 손상은 홍콩에 등록된 선박 실수로 발생했다고 중국 당국이 인정한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달 통신케이블 훼손에는 러시아를 출항한 중국 선적 이펑3호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주변국들이 조사 중이다.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