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란에서 취재 중이던 이탈리아 언론인 체칠리아 살라(29)가 1주일 넘게 이란에 구금 중이라고 이탈리아 외무부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살라가 지난 19일 테헤란에서 경찰에 체포돼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말했다. 체포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살라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폴리오와 팟캐스트 회사 코라미디어에서 일하고 있다. 일폴리오와 코라미디어는 체포 사실을 알고도 외무부의 협조 요청에 따라 함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는 "안토니오 타야니 장관의 지시에 따라 테헤란에 있는 이탈리아 대사관과 영사관은 사건 발생 이후부터 이 사건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무부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실과 협력해 살라의 법적 상황을 명확히 하고 구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이란 당국과 협력해 왔다"며 "오늘 주이란 대사가 살라를 면회했다. 가족에게도 방문 결과에 대해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코라미디어는 살라가 취재 비자를 발급받아 지난 12일 이란으로 갔으며,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한 뒤 팟캐스트 3편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살라는 20일 로마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 매체는 "그의 자유로운 목소리가 침묵 당했다. 이탈리아도, 유럽도 이런 자의적인 체포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 즉시 석방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주 자국민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체포되자 자국 내 이탈리아 고위 외교관을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최근 양국간 긴장관계와 살라의 체포가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안사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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