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100여년 전 지어져 건축학적 가치가 뛰어난 광주 한국 기독교 선교기지 유적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해 보존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주 남구는 27일 사단법인 한국선교유적연구회의 '양림동 기독교 선교기지 유적 세계유산 잠정목록등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는 보고회를 열었다.
연구용역에는 1910∼1928년 사이 광주 남구 양림동 일대에 조성된 선교기지 내 유적들의 자사별 현황조사·건축적 가치가 담겼다.
전남 지역 최초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순교한 오웬 선교사를 기리는 오웬기념관은 반원형의 아치, 한국 전통 건축물에서 보기 힘든 주석으로 건립됐다고 평가됐다.
옛 수피아여학교 수피아 홀은 1911년 회색 벽돌로 만들어져 보존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인 우일선 선교사 사택의 경우 보기 드문 벽난로, 지하실 형태로 건축학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유적연구회는 설명했다.
유적연구회는 특히 100여년 전 지어져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수피아여학교 커티스 메모리 홀, 윈스브로우홀은 외형의 변형 없이 당시 모습을 보존하고 있어 건축학적 우수성이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남구는 이러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 선교기지 총 7곳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남구 관계자는 "양림동 기독교 선교기지는 서양 문물 접목을 통해 인간 존중과 평등 세상을 열었던 중심지였다"며 "세계유산으로서도 역사적인 가치·보존 상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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