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IBK기업은행 육서영이 감기에도 펄펄 날았다. 그녀는 감기로 인해 힘이 빠져 더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육서영.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IBK기업은행은 27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4, 25-21) 완승을 거뒀다.
IBK는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31점(11승6패)을 기록하며 3위 정관장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세트득실률에 밀려 아쉽게 3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15점(5승13패)에 머물렀다.
육서영은 이날 16득점으로 빅토리아, 황민경과 함께 맹활약했다. 특히 공격 성공률 60.87%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육서영의 종전 한 경기 최고 공격 성공률(10점 이상)은 지난해 12월30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기록한 56.67%였다.
하지만 육서영은 이날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육서영이 사실 감기에 걸려 오늘 연습을 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더 잘했다“고 설명했다.
육서영. ⓒKOVO인터뷰장에 들어선 육서영의 눈은 붉게 충혈됐었다. 또한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계속 기침을 할 정도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육서영은 ”어지러움 증세가 있다. 아픈지는 3일 정도 됐다. 일반 감기약은 도핑에 문제가 될 수 있어 먹지 못했다. 그래도 경기 때는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감기지만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육서영. 그녀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아프니까 왜 더 잘하냐’고 했다. 원래 힘을 써서 때렸는데 아프면서 힘이 빠지니 득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웃었다.
육서영은 이날 세터 천신통과 빼어난 호흡을 보여줬다. 육서영은 ”통역을 통해 공격수가 때리기 어려운 공과 관련한 영상을 보여줬다. 그런데 오늘은 그 토스가 나오지 않아 편하게 공격할 수 있었다. 오늘이 지금까지 경기 중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육서영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녀는 ”의식이 안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래도 최대한 지금 상황에 집중하려고 한다. FA보다 팀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육서영은 끝으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올스타브레이크와 함께 뒷라운드를 조금 더 확실히 준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