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갈게 블렌더 좀 빌려갈게요"…진상손님에 자영업자 '한숨'

데일리한국 2024-12-27 15:25:37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카페를 찾은 단골 손님이 집에서 팥을 갈아야 한다며 블렌더를 빌려달라고 해 난처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블렌더 빌려달라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카페를 운영한다는 작성자 A씨는 단골 손님 B씨를 '자주 오지만 달갑지 않은 손님'이라고 표현했다.

A씨는 "B씨가 자기네 집에서 팥을 갈아야 한다고 가게 블렌더를 빌릴 수 있냐 물어봐서 안된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B씨는 잠시만 빌려주면 안 되겠냐고 반복해 묻다가 결국 돌아갔다"고 했다.

B씨의 이런 황당 부탁은 또 있었다. A씨는 "평소 비가 오는 날이면 가게로 전화해 (자신이) 밖에 널어놓은 고추나 감자 등을 가게 안에 들여놔 달라는 부탁까지 한다"고 했다.

또 B씨는 주차된 A씨의 차량과 접촉 사고를 내고도 수리비를 주지 않았다. A씨는 "본인이 (차를) 박아놓고 우시길래 수리비 10만원 정도만 받겠다고 했다. 입 싹 닫고 모르쇠 하더니 돈은 안 주고 반찬이나 부침개를 가져다줬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렵지 않은 부탁일 수 있는데 사소한 게 쌓이다 보니 안 좋게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사람이 염치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이런 사람들 보면 질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웃이라 힘들겠지만 냉정하게 말해야 한다" "무개념은 손절해야 한다" "단호하게 안 된다 말해라. 점점 더 요구가 과해질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