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도시 노선 확대…항공업계, 새 성장동력 '눈길'

데일리한국 2024-12-27 13:06:40
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항공사들이 기존 대도시 중심 노선에서 벗어나 소도시로 항공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다변화를 통해 새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27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일본 노선 여객 수는 2279만4348명(출발·도착 합산)으로 역대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동기(1736만3330명) 대비 30.5% 증가한 수치다.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관광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일본 방문객은 월 평균 200만명 안팎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도시 취항…항공사-지역 '윈윈'

소도시 취항은 항공사와 지역 모두에게 이점이 되는 '윈-윈(win-win) 전략'으로 꼽힌다. 항공사들은 경쟁이 덜한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으며, 소도시들은 관광과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도시 취항은 항공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대도시 공항들은 이미 포화 상태로, 치열한 경쟁과 높은 슬롯 비용은 항공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소도시는 초기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고 운영 비용 부담이 적어 항공사들에게 전략적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앞다퉈 소도시 네트워크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대한항공은 구마모토와 나가사키 노선을 27년, 11년 만에 각각 재개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와 구마모토에 신규 취항과 재운항을 진행했다. 

지난 26일 이스타항공이 도쿠시마 첫 취항 기념으로 도쿠시마 특산물 대형 라멘 모형을 전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지난 26일 이스타항공이 도쿠시마 첫 취항 기념으로 도쿠시마 특산물 대형 라멘 모형을 전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이스타항공은 지난 26일부터 국적 항공사 최초로 인천-도쿠시마 노선에 단독 취항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최근 여행객들은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곳을 선호하며, 여행에서도 희소성을 추구한다"며 "도쿠시마현과 협력해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소도시의 숨겨진 매력을 홍보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도 지난 8일 무안~나가사키 노선을 신규 개설, 소도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지난 3일 청주에서 출발하는 일본 이바라키 부정기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다양한 프로모션도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는 다카마쓰 노선 항공 운임 최대 20% 할인, 온천 패스 할인, 무료 리무진 승차권 제공 등 여행 편의를 위한 혜택을 마련했다. 에어서울 역시 다카마쓰 제휴 프로모션을 통해 뉴레오마월드 입장권 할인, 호텔 예약 할인, 무료 조식 제공 등의 혜택으로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여행 트렌드 변화도 소도시 노선 확대의 배경이다. 최근 여행객들은 대도시의 혼잡함을 피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소도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같은 수요는 소도시 노선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도시 취항은 여행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항공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