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북한경제리뷰…"평양 등 내륙 평야지대 집중, 북부 산간은 오히려 감소"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이 2015년부터 진행한 산림복구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KDI 북한경제리뷰' 12월호에 수록된 '위성영상 분석에 기반한 북한 산림복구 9년차 종합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 시행 전인 2014년과 비교한 2023년 북한의 산림, 관목림, 초지 증가분은 총 133만60ha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5년부터 10년간 168만2천㏊의 산림을 새로 조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2014년 IUFRO(국제산림기구기관연합)에 보고했다.
9년 차에 목표의 80% 정도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10개년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은 "지난 2023년 47만6천572㏊의 산림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2023년도 수준을 올해도 달성한다면 10년간 총목표치는 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위성 영상 분석 결과 산림 증가는 평양 등 도심 내륙 평야 지대에 집중됐고,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등 북부 산간 지대에서는 산림 면적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센터장은 "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는 국가의 엄격한 단속 및 통제가 북부 산간 오지에는 미치지 못한 까닭"이라며 "일상생활에서 주민들이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는 현 여건에서 장기적 관점의 (산림복구) 성과는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테라(TERRA) 및 아쿠아(AQUA) 위성이 촬영한 MODIS(MODerate-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 데이터를 활용, 북한 토지이용도를 연도별로 분석했다.
kiki@yna.co.kr